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때, 그의 곁에는 탁월한 통역 실력으로 극찬받은 **샤론 최(Sharon Choi)**가 있었다. 그녀는 단순한 번역이 아닌, 봉준호 감독의 유머와 뉘앙스를 완벽하게 전달하며 ‘역대 최고의 영화 통역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글에서는 샤론 최의 순간 번역 능력, 인터뷰 진행 방식, 언어 감각 등을 분석해 그녀가 어떻게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는지 살펴본다.
1. 샤론 최의 순간 번역 능력: 빠르고 정확한 전달력
샤론 최는 봉준호 감독의 말을 듣자마자 즉각적으로 번역하는 순간 번역(Simultaneous Interpretation)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단순한 실력이 아니라, 뛰어난 언어 감각과 빠른 사고력이 있어야 가능한 능력이다.
① 순간 번역의 핵심 요소
샤론 최의 순간 번역이 뛰어났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빠른 이해력: 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즉시 요점을 파악하고 영어로 전달함.
- 유창한 영어 표현력: 단순한 직역이 아니라, 영어식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변환.
- 뛰어난 기억력: 감독이 길게 말해도 핵심 내용을 놓치지 않고 정확히 번역.
② 대표적인 순간 번역 장면
📌 2020 골든글로브 기자회견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는 로컬 영화제다"라고 농담했을 때, 샤론 최는 망설임 없이 "The Oscars are a local film festival." 라고 번역해, 농담의 뉘앙스를 그대로 전달했다.
📌 아카데미 시상식 기자회견
봉준호 감독이 “어릴 때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다.”라고 말하자, 샤론 최는 즉시 "I studied cinema by watching Martin Scorsese's films."라고 전달하며 감동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2. 샤론 최의 인터뷰 진행 방식: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흐름
샤론 최는 단순히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의 분위기를 조절하며 매끄러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는 일반적인 통역사들이 하기 어려운 역할이다.
① 인터뷰 진행의 핵심 포인트
- 자연스러운 연결: 번역할 때마다 문장이 뚝뚝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표현.
- 봉준호 감독의 어조와 분위기 반영: 감독이 농담을 하면 뉘앙스를 살려 번역하고, 진지한 부분은 차분한 톤으로 전달.
- 인터뷰어와의 교감: 질문을 듣고 감독이 대답할 때 자연스럽게 호응하며, 인터뷰어의 반응을 살펴가며 조율.
② 대표적인 인터뷰 장면
📌 BBC 인터뷰
진행자가 샤론 최에게 "본인도 한 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녀는 재치 있게 "I’m just a translator."(저는 그냥 통역사일 뿐이에요)라고 답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 CNN 인터뷰
진행자가 "기생충이 왜 그렇게 큰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봉준호 감독의 답변을 통역하며 "He believes it's because..."(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처럼 자연스러운 연결을 사용해 매끄러운 대화를 유지했다.
3. 샤론 최의 언어 감각: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번역
샤론 최는 단순히 한국어를 영어로 직역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 의역(意譯, free translation) 을 사용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했다.
① 한국식 표현을 영어식으로 변환
봉준호 감독이 "이 영화는 한국적인 동시에 보편적인 이야기입니다." 라고 말했을 때, 샤론 최는 이를 "The film is deeply rooted in Korea but has a universal appeal."(이 영화는 한국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하지만, 보편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번역했다. ‘보편적인 이야기’라는 표현을 영어권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universal appeal’(보편적 매력)로 바꾼 것이 특징.
② 유머와 뉘앙스를 살리는 능력
봉준호 감독이 농담을 했을 때, 단순히 문장을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담아 말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수상 후 **"오늘 밤은 술을 마셔야겠다."**라고 했을 때, 샤론 최는 "I’m going to drink tonight."이 아니라 "I'm ready to drink tonight." (나는 오늘 밤 마실 준비가 됐다)라고 번역해, 농담의 느낌을 강조했다.
③ 동시통역과 순차통역을 자유롭게 전환
샤론 최는 인터뷰 상황에 따라 동시통역(Simultaneous Interpretation)과 순차통역(Consecutive Interpretation)을 자유롭게 활용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자회견에서는 동시통역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공식적인 인터뷰에서는 순차통역을 사용해, 문장을 정리하고 강조할 부분을 조절했다.
결론
샤론 최는 단순한 통역사가 아니라, 언어적 감각과 문화적 이해력을 갖춘 뛰어난 커뮤니케이터였다.
그녀의 통역 기술은 다음과 같은 요소가 결합되어 있었다.
순간 번역 능력: 빠르고 정확한 전달력
인터뷰 진행 방식: 자연스러운 연결과 부드러운 흐름 조절
언어 감각: 한국어와 영어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세련된 번역
그녀는 단순한 ‘번역가’가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전달한 ‘영화 홍보의 숨은 주역’이었다.
향후 그녀가 영화감독으로서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