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치맥(치킨과 맥주)’은 단순한 음식 조합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류 식문화가 되었다. 특히 2013년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가 "눈 오는 날에는 치맥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며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장면이 해외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한국식 치킨과 맥주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치맥 문화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 글로벌 한류 식문화로 확산되었는지 살펴보겠다.
1. 치맥 문화의 시작, 한국에서 어떻게 자리 잡았나?
치맥은 한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술안주 문화로, 1970~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프라이드치킨 문화는 1970년대 후반 미군 부대에서 유래한 튀긴 치킨이 한국식으로 변형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간장이나 마늘 양념을 더한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 유행했으며, 이후 1990년대부터 다양한 양념치킨과 크리스피 스타일의 치킨이 등장하면서 치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 치맥이 대중적인 술안주로 자리 잡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치킨과 맥주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조합이었기 때문에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둘째, 한국의 배달 문화가 발달하면서 집에서 편하게 치맥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었고, 치킨집들이 골목마다 생기면서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다. 셋째, 여름철 야외에서 치맥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한강공원, 야구장, 캠핑장 등에서 사람들이 치맥을 먹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2. K-드라마와 함께 떠오른 ‘치맥 신드롬’
한국에서는 이미 대중적인 음식이었던 치맥이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K-드라마였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가 2013년 방영되면서 한국식 치맥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속 천송이(전지현)가 "눈 오는 날에는 치맥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며 맥주와 함께 치킨을 즐기는 장면이 방영된 후,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치맥 열풍이 일었다. 중국에서는 ‘치맥(炸鸡啤酒, zhá jī pí jiǔ)’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며, 드라마 팬들이 천송이를 따라 치맥을 즐기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한국식 치킨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으며, 실제로 드라마 방영 후 중국 내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치맥이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한국식 치킨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3. 치맥의 글로벌 확산, 한류 식문화로 자리 잡다
K-드라마를 통해 해외에서 치맥 문화가 알려지자,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교촌치킨, BHC치킨, BBQ치킨 등 국내 주요 브랜드들은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 등지에 매장을 오픈하며 한국식 치킨을 알렸다. 특히 한국 치킨은 기존의 미국식 프라이드치킨과 차별화된 맛과 스타일로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국식 치킨의 차별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다양한 양념 치킨이 있다는 점이다. 간장, 마늘, 양념치킨 등 한국 특유의 소스를 활용한 치킨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둘째, 더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속살을 유지하는 조리법이 특징이다. 셋째, 치킨을 사이드 메뉴 없이 단독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맥주와 함께 먹는 ‘치맥’이라는 조합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차별점 덕분에 한국 치킨은 미국의 KFC나 교촌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하며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실제로 뉴욕, LA, 런던,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에는 한국식 치킨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으며, 현지인들에게도 ‘치맥’이라는 개념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4. 치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가 되다
치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경험하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한류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상당수가 한강공원에서 치맥을 먹거나, 한국의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치맥을 체험하는 것을 여행 일정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메뉴판을 제공하거나, 배달 앱에서 외국어 지원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치맥 페스티벌과 같은 행사도 개최되며, 외국인들이 직접 한국식 치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결론: 치맥, 새로운 한류 식문화로 자리 잡다
한국에서 시작된 치맥 문화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하나의 한류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단순한 술안주 문화로 여겨졌지만, K-드라마를 통해 해외에 소개되면서 이제는 글로벌 트렌드가 되었다. 특히 한국식 치킨의 독특한 맛과 치맥이라는 조합이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앞으로도 한류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확장되면서, 치맥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음식 문화로 더욱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